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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치원 버스 불지른 中운전기사, 달력에 X 긋고 있었다

유치원 버스에 방화한 운전기사가 사건 발생 22일 전부터 달력에 'X' 표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한국인 유치원생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통학버스 화재 사건의 범인이 운전기사로 밝혀진 가운데, 그가 사건 발생 22일 전부터 달력에 'X' 표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외교부는 중국 공안청으로부터 사건 브리핑 내용을 전달받은 뒤 "운전기사의 고의적인 방화로 버스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운전기사는 오래 전부터 월급이 점점 줄어들면서 회사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야간운행을 하며 월 4000위안(한화 약 66만원)을 벌었지만, 지난 3월부터 야간운행이 다른 기사에게 넘어가면서 소득이 2300위안(한화 약 38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


그러던 중 회사로부터 해고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운전기사는 계획적이고 철저하게 범행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20여 일 전 비흡연자였던 운전기사는 한 마트에서 휘발유통을 들고 라이터를 구입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후 사건 당일인 지난 5월 19일 오전 7시 화물칸에 실어두었던 휘발유통을 통학버스 운전석 쪽으로 옮기고 운행을 시작했다.


이 모든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사고 당시 바로 앞 청소차와 충돌이 있었지만, 시속 17~25km 수준으로 달리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운전기사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없었으며, 그의 아내는 "남편이 4월 17일부터 달력에 X자를 표시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고의 방화라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중국 측이 장례절차, 보상, 유족 지원 등 합당한 사후처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유치원생 버스 참사…해고 앙심 품은 운전기사가 방화"중국 공안당국이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는 버스 운전기사 방화가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