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조별 수행평가 발표를 앞두고 무임승차하려다가 들통이 나자 돌연 빠지겠다고 적반하장을 보인 어느 한 학생의 카톡 문자가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별 수행평가 과제를 준비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점수를 받겠다는 친구 B씨와 주고 받은 카톡 문자가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수행평가로 조별 발표를 하게 됐다"며 "발표 전날에 다같이 모여 한번 맞춰보기로 약속했는데 한 친구만 단톡에서 계속 톡을 씹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올린 카톡 문자 내용에 따르면 "과학 발표 유인물을 준비했냐"는 A씨의 질문에 친구 B씨는 "그거 어떻게 해? 나 몰라서 아직 안했어"라고 뻔뻔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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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B씨는 "나 어떻게 하는지 몰라. 너가 만들어주면 내가 뽑아올게"라며 "나 이번주에 시간없어"라고 A씨에게 과제 유인물을 떠밀었다.
"그럼 우리 발표 어떡하라고. 애들 다 시간없는데 쪼개서 한거야"라는 A씨의 카톡에 B씨는 "근데 나 시간도 없고 한컴도 못해. 어떡해? 아 망했어"라고 답할 뿐이었다.
B씨의 태도에 답답했던 A씨는 "그럼 처음부터 왜 한다고 했어?"라고 물었고 B씨는 "그러게 그냥 유인물이 솔직히 제일 만만해서"라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이거 우리 조 애들 점수로 들어가는건데 너가 이렇게 무책임하면 어떡해"라고 따쪘다. 하지만 B씨는 오히려 A씨에게 대신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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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그럼 너는 아무것도 안하고 점수 챙겨가게?"라고 꼬집어 말했고 B씨는 "나 내신 잘 받아야 하는데... 근데 말투 왜 그렇게 해?"라고 아니꼬운 반응을 보였다.
"밤새서라도 (유인물 과제) 만들어 와"라는 A씨의 말에도 불구하고 B씨는 "나 지금 엄마가 빨리 자라고 하는데 미안"이라며 "너가 만들어 줄 수 있으면 만들어 줘"라고 A씨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다 말이 통하지 않았는지 B씨는 "그럼 나 그냥 모둠에서 빠질게"라며 "정말 아니꼬운 말투 때문에 (너랑 같이) 못하겠어"라고 오히려 당돌하게 나왔다.
A씨는 "선생님께 말씀드릴게. 너 점수는 알아서 해"라고 답했고 B씨는 "나도 시간없어. 도와달라고 했는데 안 도와줘놓고"라고 모든 책임이 A씨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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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못한 A씨는 B씨의 속내를 알아차렸다는 듯이 "무임승차할 생각하지 말고"라고 딱 잘라서 말했다.
무임승차하려한 사실이 들통나자 살짝 당황한 B씨는 "무임승차 안 한다고. 나 모둠 나올거라고. 너네끼리해"라고 말한 뒤 A씨의 모든 카톡에 대해 씹었다.
A씨는 "정말 열 불난다. 아직까지도 톡을 안 보고 있다"며 "평소에도 그러더니 과제도 이렇게 하다니. 정말 어떡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처럼 조별과제를 진행할 때 무임승차하려는 친구들이 간혹 있어 꼴불견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팀 과제를 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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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알바몬이 대학생 1,199명을 대상으로 '강의실 내 꼴불견' 유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7%가 조별과제에 묻어가려는 '얌체 무임승차족'이 가장 꼴보기 싫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끊임없이 소곤소곤 대는 귓속말 수다족(53.7%), 강의 중에도 애정행각 벌이는 커플(31.9%), 딴소리하고 책임감 없는 교수님(22.6%) 등 순이었다.
조별 과제 또는 팀프로젝트(팀플)를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과제 수행을 위해 구성원이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이를 해결해 나가면서 협업과 팀워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과제를 준비한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무임승차해 똑같은 점수를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하고 정당한 것일까. 조별 수행평가에 무임승차하려다가 들통난 B씨의 카톡 문자는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