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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버스 참변 아이 부모 "유치원 가기 싫다고 했는데"

중국 유치원 통학 버스 참변 희생 어린이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중국 유치원 통학 버스 참변 희생 어린이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10일 발생한 중국 통학 버스 화재로 사망한 가은 양의 아버지 김미석 씨는 사고 당일 아이가 유독 유치원에 가기 꺼려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사고를 당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날만 유독 유치원엘 가기 싫다고 했다고 한다"며 "대부분 다독여서 유치원 통학 버스에 태워보냈는데 그게 죽음의 길로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도 사고 당일 아침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며 구토까지 했다"며 "그런데 내가 아이를 다독여서 유치원에 보냈다"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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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일 아침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짜증을 부렸을지 모르지만 다른 유족 부모들도 아이들이 비슷한 얘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교민들은 유치원에 다니던 K양 부모가 그날따라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K양을 위해서 통학 버스에 태우지 않아 화를 면했다는 얘기도 전했다. K양의 엄마가 전날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말라는 꿈을 꿨었다는 얘기까지 덧붙여졌다.


함께 사고를 당한 상율 군의 아버지 이정규 씨도 김미석 씨와 함께 유족 공동 대표로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이 사고의 조짐을 먼저 알고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혀주는데 아이가 '유치원 차가 너무 뜨거워'라고 하면서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쓰는 걸 겨우 달래서 보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TV


그러면서 통학 차량의 노후화나 차량 이상 문제를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우선적으로 규명돼야 할 문제로 차량 관리 상태를 꼽으며 "차량 내부에 소화기나 유리창을 깰 망치가 있었는지, 유치원 차량의 노란색 규정을 지켰는지, 문제 발생시 긴급 대처 방안이 있었는지 등이 파악돼야 한다"고 전했다.


<속보> 中서 한국 유치원 버스 화재 발생…유치원생 11명 사망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 시에 위치한 한국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국 유치원생 등 1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 9일 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 시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생을 태운 통학 버스가 불길에 휩싸여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졌다. 당시 차량에는 한국 국적 유치원생 10명과 중국 국적 유치원생 1명, 중국인 인솔 교사 1명, 운전기사 1명 등 총 13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에 큰 비중을 두고 비교적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도 안돼 DNA 검사 결과를 통해 숨진 유치원생의 신원 확인을 마치기도 했다.


또 웨이하이 시 당국은 13개 팀을 구성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사고수습을 전담시켰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