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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정남규 조사한 프로파일러가 은퇴하며 남긴 말

17년간 범죄 심리를 분석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이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꼽았다.

인사이트명예퇴직하는 권일용 전 경감 / 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7년간 범죄 심리를 분석한 국내 경찰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이 지난달 명예퇴직한 가운데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가장 기억에 남는 범죄자로 꼽았다.


권일용 전 경감은 지난달 27일 경찰청 과학수사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고 명예퇴직했다.


권 전 경감은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숱한 강력범죄자를 상대하며 국내 범죄심리분석 분야를 처음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만나온 천 명 가량의 범죄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정남규'를 언급했다.


정남규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부녀자 등 1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살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연쇄살인마 정남규 / YTN


28년의 경찰 생활 가운데 17년을 범죄자의 마음속에서 살아야 했던 권 전 경감. 그는 정남규 조사 당시를 회상하며 "악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람의 나쁜 감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겠는가를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진행자인 김현정 PD가 "악마가 있다면 이런 걸까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나"라고 묻자 권 전 경감은 "그렇다. 어떻게 보면 내 삶에 회의가 느껴질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전 경감은 범죄자들 못지않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의 모습, 경찰이 와서 도움을 주기 바라는 피해자들의 심정들은 범죄현장에 남아 있는 힘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전 경감은 현재 국내 프로파일러가 많이 양성되지 못했고 인원도 부족해 후배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