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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범죄자 얼굴 공개해야 하는 이유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의 얼굴 공개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여성을 살해하러 들어가는 '살인범' / YTN 뉴스 CCTV 캡처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이 전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화장실에서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에 모두가 안타까워하며 슬퍼하고 있다.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모(34) 씨는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김씨의 범죄행각은 너무나 치밀했고 계획적이었다. 게다가 잔혹하기까지 했다. 대표적인 반사회적인 범죄로 '여성들을 혐오해서' 저지른 용서할 수 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젊은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2시간 가까이 화장실 안에 숨어서 범죄대상을 기다렸다고 한다.

 


밤새 이어진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피해여성 추모물결 현장 / 연합뉴스  

 

원한이나 치정도 아니었고 그저 여자들이 싫어서 처음 보는 사람을 대상으로 저지른 범죄였던 것이다. 

 

정말로 소름이 끼치는 이유는 검거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하면서 처벌 수위를 낮추려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사건이 알려진 뒤 시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살인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이를 증명하듯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고인의 '영면'을 기리는 메시지가 '포스트잇'에 나붙었다. 노란 종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시민들은 분노와 동시에 무력감을 느꼈다.

 

누구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다. 

  


얼마전 신상이 공개됐던 '토막 살인범' 조성호 / 연합뉴스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경찰이 파렴치한 범인의 얼굴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사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였던 조성호(30)의 경우 경찰은 얼굴과 신상을 곧바로 공개했다. 일부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된 것을 찬성했다.

 

그런데 이번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경우 아직 경찰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비난 여론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성을 상대로 한 잔혹한 사건의 피의자를 경찰이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보호' 한다면 시민들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경찰은 김상호, 오원춘, 박춘풍, 조성호 등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런 경찰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묻지마 살인사건 역시 피의자 김씨의 신원과 얼굴을 경찰이 즉각 공개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