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군대간 아들따라 훈련소 옆에 ‘월세 방’ 얻는 엄마들

 

자식 사랑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부모들이 입대한 자식을 따라 군(軍)으로 몰려가고 있다.

 

3일 조선일보의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입대한 아들을 둔 부모들이 유치원 담임교사를 찾아가는 것처럼 소대장에게 수시로 아들의 안부를 묻고 있어 군부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신병 훈련을 받는 아들 곁에 있겠다며 훈련소 인근에 '월세 방'을 얻는 엄마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도면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잇달아 발생하는 군내 가혹 행위와 자살 사고 등 후진적인 병영문화가 한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1가구 1자녀가 많은 요즘 세대에 부모들이 '과잉보호'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군대의 기강과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해당 부대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고 애로점을 호소한다. 

 

실제로 군 지휘관들 사이에선 "부모의 과보호가 병사들의 군 부적응의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입대한 자식들을 보호하는 부모들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부대마다 인터넷 사이트에 카페 등을 개설해 부모들과 소통을 하고 있지만 순기능도 많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부대 생활에 외부 민간인들인 부모들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부모는 자식이 쓰던 화장품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등 웃지 못할 다양한 사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이렇듯 실시간 병영 생활 노출로 인해 군 기강이 해이해지거나, 오히려 부모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한 온라인 카페 회원은 "아내가 아들의 훈련 일정을 체크하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며 "군 복무 기간조차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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