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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된 유기견 '잣돌이' 로드킬 당해

경기 가평경찰서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된 유기견 잣돌이가 로드킬을 당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 가평경찰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안락사를 앞두고 경기 가평경찰서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됐던 유기견 잣돌이가 로드킬을 당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 경기도 가평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된 유기견 잣돌이가 전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유기견에서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고 벌어진 사고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전날 잣돌이가 고양이 두 마리를 쫓아 뛰어나갔다가 도로가에서 차량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며 "잣돌이가 갑자기 뛰쳐나가 막을 틈조차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러면서 "잣돌이를 입양한 112타격대장 유승형 경사와 대원들의 상심이 큰 상태"라며 "잣돌이는 근무 서는 초소 뒤쪽 언덕에 묻어줬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 = 가평경찰서


앞서 잣돌이는 지난달인 1월 초 가평경찰서 정문 초소를 지키던 의무경찰 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인근의 유기견센터에 보내졌다.


2주가 지나도 잣돌이를 데려가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안락사 처분을 시킨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대원들은 112타격대장 유승형 경사에게 입양을 부탁했다.


이에 유승형 경사는 대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자신의 이름으로 유기견을 입양하기로 했고 가평의 대표 농산물인 '잣'을 넣어 이름을 '잣돌이'라고 지어줬다.


뿐만 아니라 안 쓰는 계급장과 경찰 마크 패치 등으로 옷을 만들어주며 '명예 의무경찰'로 위촉했다.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잣돌이가 함께 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의리와 사랑을 심어주고 떠났다"며 "상실감이 큰 대원들에게 잣돌이를 가슴 속에 묻어두자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안락사' 앞둔 유기견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한 경찰관들경기 가평경찰서 의무경찰 대원들과 경사가 주인 잃은 강아지를 입양해 '명예의무경찰'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