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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까지 참아라"는 교사 때문에 오줌 싼 초등생

"소변이 마렵다"는 학생을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결국 '실수'를 하게 한 교사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소변이 마렵다"는 학생을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결국 '실수'를 하게 한 교사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학교에서 오줌을 쌌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엄마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오늘 아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며 "받아보니 아이가 울먹울먹하길래 무슨 일이 있나 했다"고 운을 뗐다.


걱정되는 마음에 글쓴이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아이는 "미안하다"며 "학교에서 오줌을 쌌으니 바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생각지도 않았던 일에 그녀는 바지와 속옷을 들고 학교로 찾아가 담임 교사에게 아이를 씻겨서 다시 학교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담임 교사의 허락을 받은 뒤 아이를 차에 태운 글쓴이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수업시간 중 소변이 마려웠던 아이는 담임교사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으나 교사가 쉬는 시간까지 참으라고 했다는 것.


이에 어쩔 수 없이 마려운 소변을 참아내던 아이는 결국 바지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이가 하교한 후 글쓴이는 더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담임 교사가 반 아이들에게 "이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라며 "나는 내 아이에게 2시간까지 소변을 참게 해 오래 참는 법을 배우게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나는 마음이 앞선다"는 글쓴이는 "아이가 소변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학대에요", "무개념 선생 아닌가", "선생 물 2리터 먹이고 오줌 참게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소변을 너무 참으면 문제가 된다"며 "어느 순간 방광이 늘어나면서 소변이 안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역류한 소변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