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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고발하러 간 여군이 대대장에게 들은 황당한 말

육군 간부들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육군 간부들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한겨레에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육군 3군사령부 산하 부대의 여군인 A하사가 같은 부대 소속 B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사건은 지난 6월 대대장이 주관한 회식 자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B상사는 A하사를 불러 곁에 앉힌 뒤 어깨를 만지고 등을 쓰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B상사는 "너 좋아하는 거 알지, 라면 먹고 2차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하사에게 입맞추는 시늉을 하거나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이튿날 용기내어 대대장을 찾은 A하사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대대장은 "잘 생각해라. 대대를 위해 그냥 넘어가라"며 "(부대를) 와해시켜가면서까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뭔지 나는 모르겠다"고 성추행 피해를 고발한 A하사에게 말했다.


A하사의 피해를 보고받은 사단 참모장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한 뒤) 피해자에게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거나 문제삼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간부들은 부대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A하사는 가해자의 인사이동을 전제로 확인서에 동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A하사는 지난 7월 군단 헌병에 피해사실을 신고하면서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B상사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