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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집주인이 허락도 없이 제 방에 들락날락 합니다"

주거 관련 정보를 잘 모르는 청년들에게 온갖 갑질을 하는 원룸 주인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숨박꼭질'


"벨을 고장 냈으니 이사하기 전에 고치는 비용을 내고 가세요"


최근 이사를 준비하던 대학생 A(26) 씨는 주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관문 벨 수리비용을 부담하라는 이야기였는데요.


하지만 A 씨는 살면서 한 번도 벨을 쓰지 않았기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자신은 건드릴 일이 없고, 찾아왔던 사람들도 누르지 않았죠.


A 씨는 자신이 고장 낸 게 아닌데 왜 돈을 내야 하냐고 따졌지만, 집주인은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A 씨는 사용한 적도 없던 벨을 고쳐야 했는데요.


집주인의 횡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 이사한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멋대로 방을 들락날락하는 통에 A씨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새 입주자들 방 구경시켜준다는 건 이해하는데 샤워 중인데도 벌컥벌컥 들어온다'


'자다가 문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깨서 누구냐고 하니까 말도 없이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려고 했다'


대학교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에게 방을 보여준다는 명목으로 주인이 미리 연락도 없이 방에 들어온다는 겁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주인이 세입자에게 묻지도 않고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요. B(25) 씨는 최근 아침에 깨보니 창문 앞에 임시 건물이 생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방 창문이 막혀 빛도 안 들고 환풍도 되지 않았다. 구청에 문의하고 집주인과도 이야기해 지금은 없어진 상태지만, 너무 황당했다"


알고 보니 집주인이 만든 창고였습니다. 이후에 연락을 통해 해결하긴 했지만, B 씨는 자신에게 말도 없이 창고를 지었던 것에 불쾌함을 토로했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세입자로서 피해를 겪었다 44.6%' '실제 피해 사례로는 수리요청 거절 26.8%, 계약 전 정보와 실제 환경 다름 23.3%, 이사 시 부당하게 보증금 차감 12.3% 등(중복응답)' 자료 / 2015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


청년들이 세입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은 설문조사 결과로도 드러납니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이 '피해를 겪은 바 있다'고 답했죠.


이러한 일 중에선 엄연히 법으로 금지된 행위도 있습니다. 집주인이 무단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주거침입죄'에 해당하죠. 하지만 실제 법적 절차로 가거나 항의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짜증 나는 일이 많았지만 어떻게 따져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을 해도 불이익만 생길 것 같아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 C 씨(23)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고를 위해 필요한 사진이나 녹취 등 증거를 남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대처법 자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할 뿐 아니라 집주인과 불화를 피하고자 그냥 넘기기도 하죠.


임대인과 임차인은 계약에 따라 거래한 동등한 관계입니다. 청년들이 주거 관련 정보를 잘 모르고 약자라는 이유로 '갑질'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 생활 어려워요"…원룸서 스스로 목숨 끊은 대학생강원도 삼척시의 한 원룸에서 20대 대학생이 '학교생활이 괴롭다'는 유서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평창 올림픽 때 방 빼라" 원룸 주인들 횡포에 쫓겨나는 학생들올림픽 기간 자신의 이익만을 남기려는 얌체 숙박 업주들 때문에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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