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환자 한 명 한 명을 자신과 똑같이 여겼던 간호사는 화재현장에서 환자들을 지키다 끝내 숨졌다.
지난 26일 화재로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 병원에서 30년 가까이 환자를 돌봐온 김 모 간호사는 뒤늦게 구조됐지만 응급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끝내 숨졌다.
이날 오전 7시 35분께 화재가 발생하자 김 간호사는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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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간호사 가족들은 그를 찾기 위해 병원 근처로 달려갔고 오전 10시쯤 병원 길 건너 노인회관에 쓰러져 있는 김 간호사를 발견했다.
허리에는 화상을 입었고 손 여기저기에 피가 묻어있었지만 여전히 몸에 온기가 있었다.
때문에 김 간호사가 살아있다고 생각한 가족들은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김 간호사는 이 병원의 2층 책임 간호사로 책임감이 강했기에 마지막까지 환자들과 함께 있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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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간호사의 여동생은 "(언니는) 환자와 결혼한 사람"이라며 "책임감이 넘쳐 그걸로 평생 산 사람"이라고 언니를 평가했다.
한편 밀양시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8년 전부터 건물 곳곳을 무단 증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 사실을 알고 지난 2012년 세종병원에 시정명령과 함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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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병원은 벌금만 납부한 채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또 이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단 한 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병원 바닥면적이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준인 1천㎡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번에도 이같은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