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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 않으면 엄마가 날 죽일 거 같았어"…엄마 찌른 학생의 눈물

최근 들어 존속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어머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아들이 모친을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지난 8일 대학교 휴학 중이던 아들이 "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느냐"고 혼낸 어머니에게 앙심을 품고 집에 불을 질러 아버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존속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학대를 견디다 못한 아들이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인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를 살해한 전교 2등'이라며 과거 방송된 MBC '경찰청 사람들 2015'를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당시 방송에서는 지난 2011년 평범해 보이는 고3 학생이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이나 방치한 사건을 다뤘다.


학교에서 별 탈 없이 지내던 모범생이 존속살인이라는 패륜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어머니의 학대였다.


김군의 어머니는 평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학교에 찾아와 친구들 앞에서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또 책상 앞에 앉아 잠깐 졸았다는 이유로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골프채로 김군의 엉덩이를 200대나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피가 묻은 골프채를 보고 충격을 받을 정도.


어머니는 살해당하기 직전에도 김군에게 사흘 밤낮으로 공부만 할 것을 강요했다.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며 밥도 주지 않았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김군의 어머니는 살해하기 전 거의 사흘을 잠을 못 자게 하고 공부만을 강요했다. 어머니는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 밥이 고마운 줄 알아라"며 밥도 굶겼다.


이 같은 학대가 이어지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김군은 결국 어머니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잠든 어머니를 보던 중 갑작스레 치솟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주방에 있던 칼로 어머니의 눈을 찔렀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당시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간의 몸싸움이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렇게 하면 너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면서 "왜 이러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군은 "이대로 가면 엄마가 나를 죽일 것 같아서 그런다"며 "엄마 미안해"라고 대답했다.


사실 김군은 전교 1등을 노릴 만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표를 전교 최상위권으로 조작해왔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그럼에도 어머니의 학대가 점점 더 심해지자 참을 수 없었던 김군은 결국 존속살인이라는 끔찍한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어머니를 살해한 김군은 시신을 안방에 그대로 둔 채 영화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또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라면을 먹고 게임을 함께 하는 등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의 삶을 즐겼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그러나 김군의 이러한 범행은 5년 전 집을 나갔던 아버지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났다.


아버지는 아들과 연락이 안 되자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김군은 단기 3년, 장기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게 됐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김군은 교도소에서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부모는 멀리 보라고 하지만 학부모는 앞만 보라고 한다"면서 "부모는 함께 가라고 하지만 학부모는 앞서가라고 한다"고 한탄했다.


인사이트MBC '경찰청 사람들 2015'


이어 "부모는 꿈을 꾸라고 하지만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8개월 아들 때려죽인 뒤 베란다에 방치한 엄마가 한 소름 끼치는 말생후 8개월 된 아들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때려 숨지게 한 엄마가 경찰 조사에서 아들에게 특별한 애정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불 질러 아버지 숨지게 한 아들 죄 덮으려고 "내가 했다" 우긴 엄마20대 아들이 부모와 말다툼 끝에 지른 불로 인해 아버지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