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3일(금)

롯데건설, 부채비율 낮췄지만... 준공충당부채 전입은 늘어

그간 '위기설'로 인해 크게 고생해온 롯데건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부채비율 하락, 원가율 개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 축소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2025년 연결 매출은 7조9099억원,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96%에서 2025년 말 186.7%로 낮아졌고, 유동비율도 112%에서 120%로 올랐다. PF 신용보강 규모도 줄었다. 2023년 말 5조6361억원에서 2024년 말 4조1608억원, 2025년 말 3조6021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런데 사업보고서 숫자를 들여다보면 '다른 흐름'이 보인다. 공사 중 손실 부담으로 읽힐 수 있는 항목은 줄었지만, 공사 완료 뒤 정산 단계에서 반영되는 부담은 크게 늘었다. 공사손실충당부채 전입은 2024년 718억4100만원에서 2025년 187억9600만원으로 줄었다. 


잠실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잠실 르엘 / 사진제공=롯데건설


반면 준공충당부채 전입은 같은 기간 554억3700만원에서 무려 2363억300만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 말 준공충당부채 잔액은 1351억원으로, 전년도 말(703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준공충당금은 미정산 기성분에 대해 회수 가능성을 파악해 쌓는 금액으로, 사업별·현장별 원인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 비용 상승이 전 현장에 공통으로 작용한 요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충당금 설정액 중 '원자재 상승분'만 별도로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회사 설명대로 준공충당금이 미정산 기성분의 회수 가능성을 따져 쌓는 금액이라면, 2025년 준공충당금 증가는 '철근값이 올라서'라는 한 줄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공사를 마친 뒤에도 정산이 끝나지 않은 금액이 남아 있고, 그 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를 현장별로 따져 비용 부담을 반영한 결과에 가깝다.


이 대목은 2025년 실적을 단순한 원가 상승 문제로만 보기 어렵게 만든다. 원가 상승은 외부 변수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공사를 마친 뒤에도 정산이 매끄럽게 끝나지 않고, 회수 가능성을 따져 별도 충당을 쌓아야 하는 구조라면 문제의 성격은 달라진다. 무게중심이 '공사비가 올랐다'에서 '공사비를 더 투입하고도 그 돈을 얼마나 받아낼 수 있느냐'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건설업 회계에서 공사 관련 충당부채 전입은 통상 공사원가로 반영된다. 준공충당부채 전입 2363억300만원이 원가에 반영된 해라는 점에서, 1054억원의 영업이익은 '해석'이 필요한 숫자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롯데건설이 2026년에는 관련 수치가 완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구조를 전제로 한다. 원가 상승분이 현장에서 정산되고, 미정산 기성분 회수 불확실성이 줄어야 숫자도 가벼워질 수 있다.


물론 그간 '리스크'로 지적됐던 부채비율, PF 문제 등은 나아졌다. 회사는 자신 있게 "재무지표가 개선됐다"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더 눈에 띄는 숫자는 부채비율보다 준공충당부채 전입액이다. 공사를 끝내고도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은 금액과 그 회수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준공충당부채 전입 2363억300만원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