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2 12℃ 인천
  • 14 14℃ 춘천
  • 13 13℃ 강릉
  • 15 15℃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4 14℃ 대구
  • 13 13℃ 부산
  • 11 11℃ 제주

과거사 문제는 숨기고 나치 정권에 맞섰던 일본인 칭찬한 日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판 쉰들러 리스트 주인공을 참배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의 과거사는 제대로 뉘우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문과식비(文過飾非).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잘난 체 한다"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와 꼭 어울리는 아베 총리의 행보가 조명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를 찾은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 전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총영사 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을 방문한 뒤 아베 총리는 "스기하라 전 총영사는 일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험난한 시대를 살았지만, 일본 외교관으로서 강한 신념을 가졌고 수많은 유대인을 살렸다"면서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에도 기자들에게 "스기하라 전 총영사의 용기 있고 인도주의적인 행동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위키백과 '스기하라 지우네'


전범 국가인 일본의 과거사도 직시하지 못하는 아베 총리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맞섰던 일본인을 기리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스기하라는 과거 리투아니아의 수도였던 카우나스 주재 총영사였다.


당시 독일 나치가 점령한 폴란드에서 리투아니아로 탈출한 유대인 6천명은 스기하라 전 총영사가 발급한 비자를 받아 일본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원래 일본 정부는 자금이 충분하며, 일본을 경유지로 삼아 제3국으로 떠나는 사람에게만 비자를 발급할 것을 지시했지만 스기하라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의 지시에 불복한 채 인도적인 행동을 보여준 스기하라 전 총영사의 선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스기하라 전 총영사를 기리는 발언을 한 사실을 소개하는 한편, 아베 총리가 2차 대전의 A급 전범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일도 함께 소개했다.


이는 이중적인 행동을 한 아베 총리가 지난 시절의 잘못을 제대로 반성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 중 홀로코스트 관련 시설을 가장 활발하게 방문해왔다. 


그러나 주로 주변국들과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시기에 방문이 이루어졌고 지난 2015년에도 전범국으로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은 채 미국 워싱턴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은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당시 하버드대학 강연에서도 종군 위안부 질문에 "인신매매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대답하며 책임을 회피, 사죄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독일은 현재까지도 나치 전범을 수색해 처벌하고 있다. 


부끄러운 역사 앞에 고개 숙이고 철저히 뉘우칠 줄 아는 자세를 보이기에 전범국임에도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되는 이유다. 


스기하라 전 총영사의 인도적 행동을 기리며 그의 '용기'를 보았다는 아베 총리.


과연 희생자들의 아픔도 읽어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 위안부 후속 조치에 반발하는 日 아베 "평창 올림픽 안 간다"일본 매체들이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를 발표 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번만 봐 달라는 96살 '나치 전범'에게 징역형 선고한 독일 법원세계2차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회계 담당으로 일했던 남성이 72년 만에 죗값을 치르게 됐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