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처가 살인사건의 피해자 A씨가 남편 김성우(26)로부터 결혼 전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으며, 혼인신고 역시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엄마가 흉기를 안 피하고 다 막고 있었다"며 법정 최고형을 호소했다.
김성우는 지난 11일 오전 5시 35분께 송파구 처가를 찾아가 A씨를 강제로 끌고 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50대 장모를 흉기로 찔렀다.
이후 A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강원 양양군 야산까지 데려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장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별거하던 부인을 납치해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26살 남성 김성우가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공소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6.10.20/뉴스1
A씨는 올해 2월 김성우와 혼인신고를 했으나 계속된 폭행으로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김성우의 보복이 두려워 지인 집과 조부모 집, 본가 등을 옮겨 다니다 사건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어머니는 신변 불안을 느끼던 딸의 귀갓길을 마중 나갔다가 김성우에게 살해당했다.
지난 21일 A씨는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집 앞에서 기다리던 김성우가 택시에서 내린 제 이름을 부르면서 뒤에서 목을 조였다"며 이 모습을 본 어머니에게 김성우가 달려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A씨는 "김성우가 엄마 가슴 쪽을 수차례 찔렀다. 엄마가 계속 안 피하고 다 막고 있었다. 저 때문에 희생당한 거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성우는 장모가 쓰러진 후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차에 태워 도주했다.
김성우 신상공개 / 서울경찰청
A씨에 따르면 김성우는 차를 몰며 흉기를 들고 "너는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아. 나는 너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데 넌 왜 이렇게 행복하지? 나만 개XX 만들고 너 때문에 2000만원 벌어서 흥신소 고용해서 너희 엄마, 아빠 다 죽이려고 했고 너까지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차량 이동 중 김성우에게 폭행당해 얼굴 부위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김성우는 도주하면서 자신을 추격하는 경찰차를 들이받았고 휴대전화를 길가에 버리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월 김성우의 강요로 혼인신고서를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김성우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위협했고, 공포에 질려 울면서 서류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5월에는 김성우가 문을 때려 부순 사건도 있었다. 김성우는 "너가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든다"며 자신의 손가락뼈가 부러질 정도로 세게 문을 내리쳤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8월 집을 나와 김성우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했고 혼인무효 소송도 냈다. 경찰은 A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으며, 법원은 김성우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JTBC '사건반장'
사건 당일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원도 속초 한 야산에서 김성우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A씨를 구조했고, 오후 12시 35분 김성우를 검거·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우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18회에 걸쳐 처가 주거지 부근에서 A씨를 스토킹했다. 서울서부지법이 접근금지 임시조치 명령을 내린 8월 22일부터 9월 30일 사이에도 9차례 스토킹이 계속됐다.
경찰은 김성우가 A씨의 가정폭력 신고와 혼인무효 소송에 대한 보복이나 취하 종용을 위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다.
A씨가 혼인무효 소송을 제기하자 김성우는 처가 인근을 배회했고, 지난달 21일 처가 근처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매했다. 또 이달 10일로 예정됐던 경찰 조사 일정을 연기하는 등 정황이 포착됐다.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13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13/뉴스1
김성우의 흥신소 이용 진술과 관련해 경찰은 흥신소 관계자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성우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은 우발적이었고 감금은 대화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성우의 범행에 대해 "절대 우발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씨는 신상공개 사진 속 김성우의 표정에 대해서도 "미소 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김성우를 보복살인·보복감금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 특수폭행·스토킹처벌법·가정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