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1 11℃ 인천
  • 17 17℃ 춘천
  • 18 18℃ 강릉
  • 15 15℃ 수원
  • 20 20℃ 청주
  • 19 19℃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3 23℃ 대구
  • 18 18℃ 부산
  • 19 19℃ 제주

영화 '1987' 고문기술자가 직접 개발해 써먹은 5가지 고문

어떻게 하면 사람이 더 고통을 느끼는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인사이트(좌) 영화 '1987', (우) 고문기술자 이근안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고문(拷問). 사전적 의미는 '숨기고 있는 사실을 강제로 알아내기 위하여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며 신문함'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고문은 '예술'이다"라고 말한다.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거짓 자백을 받아낸 권력의 앞잡이가 있었다.


이른바 '고문기술자'로 불리는 이근안. 그의 만행은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을 포함해 '남영동 1985' 등 다수의 작품에서 그려진 바 있다.


그는 "자신을 방어하려는 상대방과 이를 깨려는 수사관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고문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근안은 자신이 말하는 그 '예술'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직접 고문 기술을 연구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더 고통을 느끼는지, 더욱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방법은 없는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로 이근안에게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차라리 몽둥이로 맞는 것이 더 견디기 쉬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물고문, 전기 고문, 잠 안 재우기 등은 기본, 이근안이 직접 개발했다는 최악의 고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볼펜심 고문

인사이트영화 '남영동 1985'


볼펜심을 요도에 집어넣는 고문 방법으로 '이근안' 하면 '볼펜심'이 따라다닐 정도로 악명 높았다.


남성 피해자가 거짓 자백을 거부하면 책상에 있던 볼펜에서 심을 꺼내 요도에 깊숙이 집어넣었다.


요도는 조직이 매우 약해 상처가 쉽게 난다. 출혈이 발생하기 쉽고 감염 위험도 크다.


고문을 당하는 당시의 고통은 두말할 것도 없이 끔찍하며 소변이 역류해 신장까지 망가뜨리게 된다.


2. 날개 꺾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뉴스데스크'


새의 날개를 꺾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한 고문이라고 한다.


피해자를 엎드리게 한 후 두 팔을 위로 들어 올려 부러지기 직전까지 젖힌다.


팔은 물론 어깨와 날개뼈 등 상반신 대부분에 후유증을 남기는 끔찍한 방법이다.


날개 꺾기 고문을 당한 피해자는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어 펜을 쥘 힘도 잃어버리는데, 그러면 "자백서를 왜 안 쓰냐"라며 또 고문을 시작할 정도로 악랄했다.


비슷한 방법으로 온몸의 관절을 망가뜨리고 다시 집어넣는 관절 뽑기 고문도 자주 사용했다. 그는 '관절 뽑기의 1인자'라고 불렸다고 한다.


3. 통닭구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뉴스데스크'


영화 '변호인'에서도 볼 수 있는 고문 방법이다.


막대기에 매달려 있는 통닭처럼 사람을 나무 막대기에 팔과 다리를 엮어 매달아버린다.


이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팔다리가 마비되며 몸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끔찍한 고통이 밀려온다. 의식까지 혼미해진다.


고문기술자는 주기적으로 피해자의 등을 발로 차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통닭구이에서 통닭이 빙빙 돌아가듯이, 사람을 묶어 놓고 발로 차 빙빙 돌렸다고 해 '통닭구이'라고 불렀다.


4. 소금물 전기 고문

인사이트영화 '변호인'


이근안은 전기 고문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했다.


그는 전해질인 소금을 이용해 전선을 소금물에 담그면 전압이 더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면도기용 건전지에 선을 이어 소금물에 담근 후 손끝과 발끝에 선을 이어 붙여 전기를 통하게 했다.


5. 코렁탕

인사이트영화 '남영동 1985'


"남산에 가서 코렁탕을 먹고 온다"라는 말이 있었다.


코로 설렁탕을 먹는다는 뜻이다. 이근안은 식사 시간에도 고문을 이어갔고, 주메뉴인 설렁탕을 코로 집어넣었다.


이근안은 물고문을 응용해 더 끔찍한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테이블 위에 피해자를 눕혀놓고 얼굴에 고춧가루를 탄 물을 콸콸 들이부었다.


고춧가루가 코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라면 국물, 짬뽕 국물 등 국물이란 국물은 모조리 코로 들이부으며 거짓 자백을 받아냈다.


'민주화 운동' 참여자 체포해 고문했던 '고문 기술자'의 실체 6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목놓아 외치던 시민들은 악명 높은 기술자의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


영화 '1987' 고문기술자 실제 인물, "나는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이다"영화 '1987'이 흥행하면서 당시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실존 인물 이근안의 발언이 화두에 오르며 공분을 사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