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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난민 복서' 이흑산, 내일(25일) 태극기 달고 일본 선수와 맞붙는다

한국에서 추방 당할 뻔 했던 카메룬 국가 대표 출신 '난민 복서' 이흑산이 드디어 오는 25일 일본 선수를 상대로 첫 국제전에 나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나는 승리를 간절하게 원합니다. 내 코리안 드림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한국에서 추방 당할 뻔 했던 카메룬 국가 대표 출신 '난민 복서' 이흑산이 드디어 오는 25일 일본 선수를 상대로 첫 국제전에 나선다.


24일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에 따르면 '난민 복서' 이흑산이 한국인 자격으로 서울 강북구 신일고 체육관에서 일본 바바 카즈히로와 맞붙는다.


상대 선수 일본 바바 카즈히로는 13전 6승(3KO) 5패 2무를 기록한 중견 복서로 이흑산보다 무려 9살이나 어린 선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작은 키에 거리를 좁혀 파고드는 공격을 주로 펼친다는 점에서 코치진은 이흑산의 긴 팔을 이용하는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키 180cm에 팔 길이 187cm, 몸무가 67kg의 신체 조건에 뛰어난 반사신경을 가졌다는 점에서 '난민 복서' 이흑산도 만만치 않다.


유리한 신체 조건을 가진 이흑산이지만 이흑산에게 있어 최고의 무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간절함'이다.


본명이 압둘레이 아싼인 이흑산은 2년 전인 지난 2015년 8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 군인선수권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가 탈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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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망명을 신청한 이흑산은 군대 복싱 선수단 입단 제의를 받고 들어간 당시 카메룬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고, 생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10월 1차 난민 심사에서 탈락돼 언제 추방당할지 모르는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지난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추방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결국 난민 자격을 얻어 어엿한 한국인으로 국내 거주하고 있는 이흑산은 일본 선수와 첫 국제전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못해 삼계탕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이흑산은 간절함을 무기로 복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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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선수와 맞붙는 '난민 복서' 이흑산의 권투 바지 위에는 처음으로 태극기가 새겨질 예정이다.


일본 선수와 첫 국제전을 치르는 이흑산의 첫 국제전은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전국에 녹화 중계된다.


이번 대회는 복싱M과 대한직장인체육회, 서울포스트신문사가 공동 주관하며 강북구에서 불우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e한우리봉사회가 주최한다.


25일 치러지는 경기에서 이흑산이 승리하면 내년 4월 한국 웰터급 최강전 우승자 정마루 선수와 WBA 아시아 타이틀매치를 치르게 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국에서 추방되면 자국서 '사형' 당한다는 카메룬 출신 복서 (영상)한국 슈퍼웰터급 챔피언 이흑산(아싼) 선수가 카메룬을 탈출한 배경을 밝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