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그동안 고생했어"…시험장 들어가는 수험생 딸 몰래 눈물 훔치는 엄마
3년간 이날을 위해 달려온 딸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는 애처로운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수능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많이 놀랐을 딸. 그럼에도 묵묵히 공부하며 막바지 수능 준비를 했던 딸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
23일 오전 지진 피해가 막심했던 경북 포항지역 12개 수능 시험장에도 새벽부터 수험생과 이들을 격려하는 가족, 교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안에 떨었던 지난날과 달리 수험생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시험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 아침부터 수능 도시락을 싸며 함께 긴장했을 부모님들은 교문 앞에서 수험생 딸, 아들을 들여보내며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길 기도했다.
한 어머니는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씩씩하게 교문을 들어서는 딸이 마냥 애처로웠는지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쳐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뭉클하게 했다.
교사들도 후회 없이 치고 나오라는 격려와 함께 학생들을 꼭 안아주며 기를 팍팍 불어넣었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고사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차분히 마지막 정리를 하며 시험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한편 수능 전날 발생한 5.4 규모의 강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포항 지역의 경우, 수험생 6천98명 가운데 애초 북구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천45명이 남구 대체시험장에서 정상적으로 수능을 치르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포항 지역에는 여진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돼 오늘(23일) 치러진 만큼 여진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국 고사장에는 '수능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이 담긴 팸플릿이 전달됐으며, 정부는 각 고사장에서 시험 도중 여진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 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