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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 앞에서 간호사들 핫팬츠 입고 선정적인 춤 추게 한 대형병원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병원 행사에 동원돼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

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병원 행사에 동원돼 간부, 직원들 앞에서 짧은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는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숱한 추가 근무에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송재단은 매년 10월께 재단행사 중 하나인 '일송가족의 날'을 개최한다.


이날 재단에 소속된 관계자 9백여명은 강원 춘천시의 한림성심대학교 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와 장기자랑을 펼친다.


일송재단과 형제 재단인 성심의료재단 산하 병원의 소속 간호사들도 참석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하지만 간호사들은 이 행사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장기자랑 무대에 올라 짧은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춰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의상과 안무, 표정까지도 윗선으로부터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 간호사들의 주장이다.


재단 소속 병원의 간호사 A씨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규간호사들이 장기자랑의 주된 동원 대상"이라며 "이들은 연습과정에서 관리자급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지'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증언했다.


또 "기다란 테이블에 고령의 재단 고위관계자들이 앉아있고 이 앞에서 춤을 추는 격"이라며 "어떤 간호사들은 극도의 수치심을 호소하며 울기도 했지만 윗선에선 '남들 다 하는 건데 유난 떤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실제 장기자랑에 동원됐다는 간호사 B씨 역시 같은 주장을 펼쳤다. B씨는 "짧은 바지를 입고 장식을 한답시고 가슴 쪽엔 가위질을 내서 파이게 한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관리자급에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간호사들은 원내 행사인 '환자 위안의 밤'에서도 비슷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 앞에서 이 같은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간호사 C씨는 "간호하는 환자와 그 보호자들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 바닥에 눕거나 다리를 벌리는 등의 동작을 해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또 있었다. '일송가족의 날' 준비 때문에 간호사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를 마친 뒤 아스팔트에 몇 시간씩 주저앉아가며 응원연습을 해야 했다.


이 또한 업무의 연장선이었지만 추가 수당은 없었다.


그러나 재단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몇 사람이 됐든 그런 식의 강요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경위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자랑 등은 재단 산하의 각 기관에서 알아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단 차원에서 특정 종목, 의상 등을 요구하거나 지적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한편 지난 10월 고용노동부는 한림대 재단 산하 강동성심병원이 간호사 등 직원 임금 240억원을 체불했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서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도록 지적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전·현직 직원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문제를 파악하고 수사를 시작했으며 한림대 재단의 나머지 병원 5곳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동성심병원 측은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는 시스템이 없어 생긴 문제"라며 "시간 외 수당 미지급금도 62억원 정도로, 이 부분은 이미 지급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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