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교수에 폭행당한 부산대 전공의 "고막 터지고 머리 찢어져 서로 봉합수술 해줬다"

수술용 장비, 야구공 등으로 교수에게 상습 폭행당한 전공의들이 상처를 꿰매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부산대학교 정형외과 교수가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맞은 전공의들이 상처를 꿰매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부산대병원 노조의 정재범 지부장이 출연했다.


이날 정재범 지부장은 "사실 전공의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한 A 지도교수 외에도 간호사들에게 폭언을 한 B 교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지부장에 따르면 B교수는 다행히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2014~2015년까지 2년간 전공의 11명을 무차별로 상습 폭행한 A교수는 일시적으로 전공의와 분리 조치를 받았을 뿐, 특별한 징계 없이 '기금교수'로 승진까지 했다.


정 지부장은 "전공의들 입장에서는 과거에 폭행사건도 있고 그런 사람이 진급도 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A교수에게 맞은 11명의 전공의들의 상처가 생각보다 심각했다고도 전했다.


정 지부장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피멍이 든 사진들을 언급하며 "고막이 파열된 사람도 있고, 두부와 안면이 찢어진 경우도 있다"며 "(음주상태에서) 야구공으로 머리를 가격해서 자상을 입히니, 자기네들끼리 의사니까 서로 봉합수술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인간적인 도구, 그러니까 수술용 장비, 뼈 모델, 뭐 이런 걸 가지고 손에 잡히는 거 가지고 구타를 한 그런 사례도 있었다. 너무 다양해서 입에 담기도 조금 그렇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국감 진행하는 유은혜 의원 / 연합뉴스


A교수의 폭행에는 별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부장은 "환자가 안 좋아져도 전공의 탓, 업무처리가 조금 자기 마음에 안 들어도 (전공의 탓을 하며) 폭행이 가해졌다. (그냥) 마음에 안 들어도 폭행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교수와 전공의 사이에 갑을 관계에 대한 전형적인 문제"라며 "전공의들의 미래, 학위, 학점, 모든 것이 교수에게 통제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또 전공의들의 인권을 보호해 줄 기관 등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정형외과 교수가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해당 사건은 지난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부산대 병원 노조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유은혜 의원실 제공 = 연합뉴스


전공의 11명 피멍 들 때까지 폭행한 교수…부산대병원은 알고도 쉬쉬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지도 교수에게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는데도 병원 측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