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모르는 한 장애인 남성으로부터 사귀자고 고백받았다는 카페 알바생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 남성 손님으로부터 정식으로 사귀자고 고백을 받았다는 카페 알바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카페에서 일한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알바생 A씨는 평소 잘 웃고 일할 때는 친절에 유독 집착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모든 손님들에게 항상 웃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는 A씨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등 남다른 인사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는 몸이 불편하신 한 장애인 남성 손님 B씨가 카페를 찾았고 다른 손님들에게 대했던 것처럼 A씨는 똑같이 웃으며 친절하게 B씨를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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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장애인 남성 손님 B씨가 A씨에게 정식으로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것이 아닌가.
남성 손님 B씨는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습에 반했다면서 욕심인 것은 알지만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고 A씨에게 고백했다.
생각지도 못한 고백에 순간 A씨는 당황했다. A씨는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외모도 내가 생각한 기준에 맞지 않을뿐만 아니라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을 감당할 만큼 좋은 여자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물론 '결혼하라는것도 아닌데 뭘 그래?'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상황에서 사귀자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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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남성 손님 B씨의 고백을 A씨는 거절했고 남성 손님 B씨 역시 도망치듯이 카페를 빠져나갔기에 끝난 줄로만 알았다.
A씨는 일이 바빠 잊고 지내고 있었고 며칠이 지난 뒤 남성 손님 B씨의 어머니가 카페를 찾아와 얘기 좀 나누자며 A씨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B씨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선척적인 장애가 아닌 후천적이라며 큰 결함이 아니니 한번쯤은 만나보면 안되냐고 A씨를 설득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B씨의 어머니는 결혼까지 하라고 얘기는 하지 않을테니 부담가지 말고 아들 B씨와 만나보면서 데이트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우시는게 아닌가.
하지만 A씨는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고 B씨 어머니는 그럼 자기가 카드를 줄테니 그냥 친구처럼 지내고 노는 것은 어떠냐며 A씨를 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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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어머니는 A씨에게 "정말 욕심인거 아는데 그냥 친구처럼이라도 좋으니 조금만이라도 만나봐달라"며 "신체적 문제 빼고는 내 아들이지만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설득했다.
결국 아르바이트 하는 동안 부담스러워 조퇴하고 일찍 집에 들어간 A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할지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A씨는 "지금 너무 답답하고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디에 얘길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스케줄이 다 맞춰져 있는 상황이라 알바를 바꾸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도망간다고 다 해결될지 걱정이 된다"며 "아... 진짜 상황이 너무 복잡하고 답답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고백 거절 당했다고 어머님 오시게 한 것은 지나쳤다", "선을 확실하게 그어야 할 것 같다", "장애 여부를 떠나 보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