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바퀴벌레·수세미·볼트"…학교 급식이 이토록 비위생적인 이유

올해초 식품의약품안전처 감사 결과 비위생적인 식자재를 거래한 급식 업체 53곳이 적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머리카락, 종이, 볼트, 헝겊, 철수세미, 파리, 비닐, 바퀴벌레


놀랍게도 전부 학교 급식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11일 광주의 A 초등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는데요. 7월 일산 B 고등학교에서도 바퀴벌레가 급식에 나와 논란이 됐죠.


올초 식품의약품안전처 감사 결과, 비위생적인 식자재를 거래한 급식 업체 53곳이 적발됐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라벨만 바꿔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눈속임을 한 겁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문제 상황을 알고도 검은 거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른바 '급식 비리'인데요. 재료비를 줄이고 돈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급식소가 급식 업체의 위생 불량을 모른 체 해주는 것이죠.


급식 비리가 계속되는 원인으로 솜방망이 처벌이 지목되는데요. 지난해 한 고등학교에서는 급식 예산을 빼돌린 혐의의 재단 관계자 10여명이 법망을 피해가고 업체 대표만 구속됐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계속되는 급식소 위생 문제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뿔이 났습니다.


"아이가 학교랑 학원을 오가다보니 제대로 밥을 먹는 때는 사실 학교 급식 뿐이에요. 그런데 그마저도 이렇게 엉망이라니 당연히 화나죠. 다른 것도 아니고 애들이 먹는 건데요." -정숙영(42) 씨


식재료 생산부터 조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이어지면서 학교 급식에 '위생 불량'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힌 상황입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문제가 심각해지자 급식소에 위해식품을 공급한 자의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죠.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내년부터 식중독 사고가 생긴 학교의 과태료 처분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300만~500만 원 선이던 과태료는 500만~1천만 원까지 상향됩니다.


매년 도돌이처럼 반복되는 위생 불량 학교 급식.


언제쯤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급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우리 학교 급식은 반찬으로 파리랑 철수세미가 나와요"광주의 한 초등학교 급식에서 파리와 철수세미 조각 등 이물질이 나와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