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바퀴벌레'·'해충' 우글거리는 집에 홀로 방치돼 있던 치매 할머니

징그러운 벌레가 우글대는 집에 방치돼 있던 6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징그러운 벌레가 우글대는 집에 방치돼 있던 6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8월 초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들은 노인 대상 학대범죄예방 상담을 하는 노인복지센터로부터 제보를 하나 받았다.


성남시 중원구에 거주하는 노인 A(60대, 여)씨가 바퀴벌레, 해충이 득실거리는 집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는 것.


복지센터 측은 A씨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제보를 받은 학대예방 경찰관(APO) 김문경·김설희 경장은 즉시 A씨의 다세대 주택을 방문, 직접 열악한 주거 환경을 확인했다.


A씨가 거주 중인 10평이 조금 넘는 집은 경찰관들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다.


A씨의 집안 벽지 대부분은 곰팡이 때문에 누렇게 변해있었고, 벌레는 눈앞에서 기어 다니고 있었다.


경찰이 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A씨는 지난해 치매 진단을 받았으나, 1년 동안 치료 전력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A씨를 40대 아들이 보호해야 했지만, 아들 역시 지방을 돌아다니며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찰은 처음 해당 사건을 '학대'로 접근했으나, A씨와 아들이 사각지대에 방치된 약자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도움을 줄 방안을 찾았다.


우선 경찰은 주거환경개선 및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다음주 중 모 기업과 함께 집 수리작업을 실시한다.


또 A씨가 기차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적절한 치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안내할 방침이다.


성남중원서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찰서의 미니 버스를 이용, 자체 시책인 '노인행복상담소'를 운영한 결과 A씨를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난방비 아끼려다"…난로 켜고 자던 홀몸 노인 숨져단칸방에서 홀로 거주하는 70대 노인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방안에서 석유 난로를 켜고 자다가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숨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