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시험서 7년 연속 떨어진 공시생이 남긴 마지막 글
회계 시험에 7년 반 동안 도전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누리꾼의 글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회계 시험에 7년 반 동안 도전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누리꾼의 글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랑했었습니다, 나의 젊은 날이여' 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약 7년 반 동안 도전했던 회계사와 세무사 시험을 열거하며 "꽃 같던 내 젊은 날의 성적표"라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시험 운이 아닌 저 자신이 나태한 탓이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부디 저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길 바란다"고 한탄했다.
몇몇 시험에 합격했던 글쓴이는 결국 재무 관리라는 마지막 한 과목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시는 마약과 같다"는 글쓴이는 "오늘 모든 책과 연습장, 계산기 등을 불태워 버렸다"고 고백했다.
누구보다 힘들었을 상황. 그러나 글쓴이는 "지옥 같았던 수험생활이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며 "(책 등을 태우며) 타들어 가는 불길 속으로 7~8년 전 군대를 제대하고 회계라는 학문에 재미를 느꼈던 제 모습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한 이후 시험에 떨어져도, 사랑했던 여자가 떠나갈 때도 절대 울지 않았다는 글쓴이는 이날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8년 가까이 함께한 이 시험을 포기했다"며 "한 시간 정도 운 것 같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 능력을 알기에 이제는 그만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아직 이곳에 남아 계신 분들은 반드시 합격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 너무 안타깝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너무 슬픈데", "힘내세요! 더 잘 될 거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