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DB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최근 배우 강동원의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자신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증조부께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사연 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 A씨는 "요즘 강동원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써본다"며 "증조부께선 김좌진 장군, 안중근 의사처럼 유명하신 분은 아니지만 네이버 근현대사 인물사전에 등록된 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직업은 의사(doctor)셨는데 생업을 포기하고 (전라북도) 진안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며 일본군과 전투를 하셨다"며 "일본군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 받고 대구 형무소에 수감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했다.
증조부께서는 형무소에 수감되시던 중 법정 공판에 출두할 때 간수의 허리에 차고 있던 칼로 간수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자결했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고 한다.
연합뉴스 DB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이고 기록에는 자결하신 내용은 없고 교수형 당하신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할아버지는 일본군 감시를 받으며 고아로 힘들게 자랐고 땅과 재산도 다 빼앗겼다"며 "유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온 가족이 독립운동으로 힘들게 살아야만 했다"고 푸념했다.
그는 "그런데 친일파의 후손들은 나라 팔아먹고 빼앗고 짓밟아서 큰소리 치면서 살고 있다"며 "어렸을 때 광복회 회장님이 가끔 놀러 오셔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광복회 회장님은 "독립군 후손들 집에 많이 다녀보는데 어느 누구 하나 친일파의 후손보다 잘사는 집이 없다"며 "너는 커서 꼭 성공해서 아버지 호강도 시켜드려라"라고 말씀하셨다고 A씨는 소개했다.
해당 게시글은 최근 강동원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 때문에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공감과 응원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