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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제주도'가 학생 자살자 수 '0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조선일보는 제주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자살 위기 매뉴얼을 적극 운영하면서 지난해 자살한 학생이 '0명'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해 4월 한 달 사이 학생 3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하자 즉각 학생 정신 건강 전담팀 '혼디거념'을 동원했다.
'혼디거념'은 제주 방언으로 '함께 돌보기'라는 뜻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이 자살 시도 학생을 적극 상담하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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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제주도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자살 위기 매뉴얼 4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주의'를 발령해 초·중·고 교장 190여 명을 교육청에 불러 주의사항을 알리기도 했다.
학생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제주도교육청의 남다른 노력은 타 시도교육청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교육청에 상주하는 정신과 전문의를 고용한 것은 제주도교육청이 자살자 '0명'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울산 역시 2015년 관심군 학생들의 심리 치료비를 100% 지원하자 2015년 10만 명당 3.3명이던 학생 자살자 수가 지난해 0.7명으로 대폭 줄었다.
한림대 홍현주 학생정신건강연구소장은 "실제 자살한 학생들을 심리 부검해보니 약 40%는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자살을 막을 기회가 있었는데 놓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나 울산처럼 교육청과 학교가 잘 보살피면 학생 자살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