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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날 17살 아들 남기고 '동반자살'한 새터민 부부

설 연휴를 앞두고 40대 새터민 부부가 음독해 아내는 사망하고 남편은 중태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우리 없어도 잘 살 수 있지?"


이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새터민 부부는 17살 아들을 뒤로 한 채 독극물을 들이마셨다.


26일 오후 11시쯤 경북 구미시 모 아파트에 살던 새터민 남편 A(48)씨1와 부인 B(40)씨가 신음 중인 것을 아들(17)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이들 부부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남편 A씨는 중태에 빠지고 아내 B씨는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샤워를 한 뒤 방에 들어가 있다가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어머니는 안방에 누워 있었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구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최근 자주 다퉜다. 방에 들어가기 전 '우리 없어도 잘 살 수 있지'라는 말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 부부가 독극물을 먹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들의 진술을 토대로 부부의 음독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현장에서 남은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토사물 등을 수거,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B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