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청와대, '향정신성 의약품' 80% 군병원서 몰래 공급받아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청와대가 사용한 향정신성 의약품 대부분을 인근 군 병원을 통해 공급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은 청와대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졸피뎀 등의 향정신성 의약품 대부분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서울지구병원에서 조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이곳에서만 1953정의 물량을 공급받았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청와대가 처방전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록에 '청와대 의무실'이 표시되고 약품 종류와 수량이 드러난다.


하지만 군병원에서 공급받으면 청와대의 의약품 구입 목록을 알기 쉽지 않다.


군 병원 고위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이전에는 대부분 경호실 예산으로 자체 구매했으나 2013년부터 공급처가 군 병원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국정조사 기간엔 이들 약품들의 구매량과 재고량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었던 가운데 청와대가 향정신성 의약품의 처방기록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