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주택가 한복판에서 진돗개 잡아먹으려 '도끼' 휘두른 남성

인사이트사진 제공 = K씨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포항시 한 주택가에서 남성들이 유기견을 잡아먹기 위해 잔인하게 도끼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제보자 K씨는 "한밤 중 남성들이 유기견을 잡아먹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끔찍한 동물 학대 사건을 고발하려고 한다"며 해당 내용을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사건은 지난달 11월 24일 저녁 8시 30분경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발생했다. 당시 제보자 K씨는 남송면 한 주택가 거리를 걷던 중 강아지가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 K씨는 잠시 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트럭 위에서 살아있는 진돗개를 향해 '도끼'를 휘두르고 있던 것이다.


남성의 도끼질에 입을 크게 다친 진돗개는 출혈이 심한 상황이었고, 이에 놀란 K씨는 곧바로 달려가 남성을 제압한 다음 녀석을 구조했고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씨


그렇게 한밤중 주택가에서 발생한 진돗개를 향한 남성의 도끼 만행 사건은 경찰 신고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씨는 경찰 신고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K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함께 사건 현장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 가해 남성이 사용했던 도끼를 발견했으며, 진돗개를 태울 때 쓰려고 했던 화덕과 토치 등을 발견했다.


이는 가해 남성과 주변에 있던 일행 5명이 진돗개를 주택가 한복판에서 도살해 잡아먹으려고 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됐지만 경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또한 입건 후 실시된 조사에서 가해 남성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유기견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죽이려고 했다"며 "오히려 잡아먹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진술했음에도 경찰은 부상 당한 진돗개를 남성에게 다시 돌려보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씨


제보자 K씨는 "물론 관련 규정이 그랬다고는 하지만 당시 경찰들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여 너무 화가 났다"며 "주택가 한복판에서 진돗개를 도끼로 살해해 잡아먹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이냐"고 분노했다.


이어 "다행히 진돗개는 가해 남성에게 인계받아 현재 동물 구조 단체 '포항 동물 사랑' 보호소에 있다. 경찰 수사도 끝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녀석은 당시 충격이 너무 컸는지 사람만 보면 벌벌 떨며 대소변을 본다. 눈도 쳐다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K씨는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수위가 더 강해져 앞으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K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