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靑, 마약성 의약품 1,110정 구매해 836정 소비"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청와대가 지난 2013년 마약류 지정 의약품 1천여정을 구매한 뒤 대부분 소비한 사실이 새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국정조사특위 위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대통령경호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담긴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013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자낙스 600정과 스틸녹스 210정, 할시온 300정 등 총 1,110정의 마약류 지정 의약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까지 1,100정 중 836정을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낙스'는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약물 의존성의 이유로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으로 최순실씨가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은 바 있는 약품이기도 하다.


또 방송인 에이미가 과다복용한 혐의로 처벌 받은 바 있는 '스틸녹스'의 주성분은 '제2의 프로포폴' 불리는 졸피뎀이다. 


'할시온' 역시 장기복용 시 환각증세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영국 등 해외에서는 사용이 금지됐고 국내에서도 10일 이상 장기복용이 금지된 약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할시온 역시 300정이나 구매했다는 점이 의아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비타민 주사와 비아그라 등 의약품을 구매한 것뿐만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의약품을 다량으로 구매하고 소비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며 "처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