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맞은 4일, 서울 시내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어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은 신자유연대를 중심으로 오후 1시 30분경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집결했다.
약 500명의 참가자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 '온리 윤'(ONLY YOON) 문구가 새겨진 빨간 옷을 입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 "우리가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옳았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윤 전 대통령의 사면과 복귀를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년을 맞은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 어게인 집회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4/뉴스1
행진이 본격화된 오후 2시경에는 집회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 참가자들은 "사기탄핵 원천무효", "이재명 재판", "이재명 구속" 등의 격렬한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가 "2026년 4월 4일 현재까지도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맞습니까"라고 말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큰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4시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날 시민행동'을 개최했다.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 이 집회에는 1000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내란외환 청산하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내란도 끝장·최고형 선고" 등을 외쳤다.
작년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화제가 됐던 독특한 깃발들도 다시 등장했다. '집회 오느라 게임 못한 사람들의 모임', '호그와트 입학 편지 누락 마법사 연합' 등의 창의적인 깃발들이 집회 현장을 장식했다.
이들은 "12·3 내란의 밤을 지나 내란 수괴 윤석열의 파면과 구속을 끌어내기까지, 123일간 1000만 시민들이 빛의 광장을 지킨 결과 민주주의는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석열과 국정농단 내란세력의 엄중 처벌, 일반이적죄 1심 선고 시 철저한 단죄, 내란·외환의 완전한 청산 등을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년을 맞은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4.4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날 시민행동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흔들고 있다. 2026.4.4/뉴스1
촛불행동 소속 400여 명도 같은 시각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사법부 규탄·검찰개혁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진보와 보수 성향 단체들이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에 동시에 모이면서 한때 긴장감이 조성됐다.
하지만 양측 집회 장소가 200m 정도 떨어져 있고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