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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랑의 감정이 무뎌져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 화난 20대 남성 박모(24)씨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흉기'로 위협했다.
10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9일 박씨가 여자친구 A씨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뒤 화를 참지 못하고 고속도로 위에 세운 차량에 5시간 40여분 감금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9일 낮 정오쯤 광주 광산구의 한 카페에서 A씨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 절망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박씨는 "헤어지려면 이별 여행을 가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 뒤 A씨를 강제로 잡아다가 차에 태운 뒤 의료용 주사기 2개와 휴대용 접이식 칼을 꺼내 "너 죽고 나도 죽을 거야"라고 위협했다고 한다.
승용차를 끌고 서해안고속도로로 달려간 박씨는 흉기로 계속해서 A씨를 위협하며 5시간 넘게 죽음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A씨는 충남 당진시 송악 요금소를 지나며 차가 느려진 틈을 타 뛰어내렸고, 주변을 지나던 버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경기도에서 박씨를 긴급 체포했다.
모든 조사를 마친 경찰은 "박씨가 지난 8일 새벽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고, 흉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볼 때 굉장히 '악질'"이라며 구속 영장을 신청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