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고 김창호 경위의 생전 모습 (우) 사건이 발생한 오패산 너널 인근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서울 한복판서 벌어지는 총격전에서 후배들에게 "내가 먼저 내릴게"라는 말을 남기고 범인을 잡으려다 숨진 고 김창호 경위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지난 19일 사제총격범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고 김창호(54) 경위의 빈소가 마련됐다.
숨진 김 경위는 30년 가까이 경찰에 몸 담은 베테랑 경찰관이었다.
정년 퇴임을 불과 6년 앞두고 있었던 김 경위는 지난 세월 늘 현장 맨 앞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동료와 선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김 경위는 사고 당일에도 "내가 먼저 내릴게"라고 말하며 후배보다 먼저 차에서 내려 총격범을 대응하다 화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경위의 아들 역시 인근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청 역시 죽는 순간까지 훌륭한 '경찰'이었던 김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 김창호 경위의 장례는 오는 22일까지 4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22일 서울경찰청 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