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오리 먹인 강아지 전 주인에게 달걀·밀가루 테러한 남성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살아있는 새끼 오리를 반으로 토막 낸 후 반려견에 억지로 먹이는 영상으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던 남성이 강아지 전 주인의 차량에 달걀과 밀가루를 투척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오후 제보자 H씨는 오리를 반으로 토막 낸 영상 속 아기 강아지가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이었다며 입양해간 S씨가 녀석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두렵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또한 H씨는 강아지를 돌려받기 위해 양도할 당시 금액의 두 배를 주겠다고 S씨에게 제안했지만 오히려 S씨에 의해 차량이 달걀과 밀가루로 범벅이 되는 '테러'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경상북도 문경 시에서 강아지 관련 사업을 하는 H씨는 지난 9월 30일 '논란의 주인공' S씨에게 강아지를 양도했다.


원래는 해당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보낼 생각이 없었으나 본인을 3시간이나 기다리는 등 강아지 양도를 간곡히 부탁하는 S씨의 모습에 양도를 결정했다는 H씨는 S씨가 반으로 토막 낸 오리를 강제로 먹일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H씨는 "30일 만났을 당시 S씨는 자신이 동물을 끔찍이 아끼는 반려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거짓된 모습에 속아 강아지를 양도했다"며 "그리고 정확히 10월 3일에 문제의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H씨의 말처럼 S씨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끼 오리를 반으로 토막 낸 후 강아지에게 억지로 먹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올린 영상이 큰 논란을 일으키자 게재 1시간 만에 삭제했지만 해당 영상을 캡처한 누리꾼들이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뜨리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살아있는 새끼 오리 반려견에게 생식 시킨 남성한 남성이 살아있는 새끼 오리를 반으로 토막 낸 후 강아지에게 억지로 먹이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리고 해당 영상을 본 H씨의 가슴은 찢어졌다. 분명 자신의 품에 있을 때만 하던 녀석이 영상 속에서 겁에 질린 듯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H씨는 강아지를 다시 돌려받기로 결심했고 S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S씨는 H씨의 제안을 철저히 무시했고 오히려 조롱하는 태도를 취했다.


H씨는 "돈을 받고 양도했기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눈 멀쩡히 뜨고도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며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취했고 그러자 S씨가 강아지를 돌려주겠다며 만나자고 하더라. 그런데 만나기로 한 날 내가 받은 것은 달걀과 밀가루였다"고 말했다.


4일 저녁 자신의 사업장 근처에서 S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H씨는 강아지를 데려올 준비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H씨는 1시간이 넘게 S씨를 기다렸지만 끝내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S씨에 의해 차량이 달걀과 밀가루로 뒤범벅이 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사이트제보자 H씨 제공


H씨는 "차량이 주차된 장소가 처음에 만나기로 한 장소였다. 그런데 S씨는 거짓말을 해 나를 엉뚱한 장소로 유인했고 이후 내 차량에 달걀과 밀가루를 투척했다"며 "지금은 삭제됐지만 S씨는 그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강아지를 양도한 내 잘못도 분명 크다. 그렇기에 이렇게 강아지를 찾고자 노력 중이다"며 "소유권도 주장할 수 없고 경찰과 동물 단체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겁에 질려 있을 강아지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제의 영상을 올린 S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동물 단체들은 오리가 합법적으로 도살이 가능한 동물이기에 토막 영상을 올렸다고 해도 처벌이 어려우며 영상만 봤을 때는 학대 정황을 포착하기 어렵기에 동물학대죄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