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번지점프 피해자 "쇳덩이로 맞은 느낌,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아"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번지점프를 했는데 줄이 묶여 있지 않아 물에 바로 추락하면 어느 정도로 아플까.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 14일 강원도 춘천시 강촌에 위치한 42m 높이의 번지점프대에서 직원의 실수로 줄을 묶지 않은 채 추락한 피해자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피해자 유수정(29) 씨는 "쇳덩이가 몸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팠다"며 추락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씨는 아무런 '반동'도 느껴지지 않은채 물에 닿아 처음에는 '이벤트'인 줄로만 알았다.


쇳덩이에 맞은 것처럼 아픈 채 물 속으로 한없이 들어갔지만 줄은 위로 당겨지지 않았고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그때 유씨는 발버둥을 쳐서 수면 위로 겨우 올라왔다. 얼굴을 물속에서 꺼내자 배가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놀란 친구가 배를 타고 와 유씨를 꺼내주려 할 때 유씨는 "아가씨 올라와야 돼요 안 그러면 죽어요"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친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유씨를 꺼내주지 않았다.


유씨는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는 게 더 화가 난다"며 "아직까지도 사과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번지점프 유경험자다. 유 씨는 "다른 데서는 매트를 놓고 시험 낙하를 여러번 한다. 그런데 (여기는) 그게 전혀 없었다"며 업체의 부실한 안전점검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