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역주행 운전자 때문에"...외손녀 품에 안고 숨진 할머니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치매를 앓고 있던 50대 남성이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몰고 역주행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할머니가 2살난 어린 외손녀를 품에 꼭 안은 채 그 자리에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3일 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는 전날인 12일 새벽 0시 40분쯤 대전통영고속도로 57살 오모 씨가 역주행 운전하다 아반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아반떼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운전자 김씨의 어머니(61)가 숨졌다.


숨진 김씨의 어머니는 사고 나기 직전 2살배기 어린 외손녀 최모 양을 품에 꼭 안았고 그 덕분에 손녀는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반떼 운전자 김씨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있는 형제 병문안을 한 뒤 조카를 데리고 경남 집으로 내려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역주행 운전해 사고를 낸 오씨는 4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으며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