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20대, 숨어서 현장 구경하다 2차 사고로 2명 숨져

TV 조선 화면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도로에 누워있던 남성을 치고 도망갔던 20대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숨어서 현장을 지켜봤다. 현장에 방치됐던 피해자는 그를 도우려던 지인과 함께 2차 사고를 당해 숨졌다.

지난 6일 강릉 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3일 오전 2시 50분경 강릉 시 송정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SUV 차량을 몰던 박모 씨(27)는 술에 취해 도로 위에 누워있던 57살 이모 씨를 치고 달아났다. 이씨는 지인 라모 씨(63)와 술을 마신 뒤 돌아가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해 도로 위에 누운 것으로 전해졌다.

TV 조선 화면 캡처

사고를 낸 박씨는 달아난 뒤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 왔지만, 구호 조치는 하지 않고 몰래 숨어 현장을 지켜봤다.

이후 라씨가 이씨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도로로 나갔다가 정모 씨(26)가 몰던 코란도 승용차에 받혔고, 결국 두 사람은 2차 사고로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던 박씨는 끝까지 경찰이나 119에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주변 CCTV를 통한 경찰의 추적 끝에 검거됐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일행 2명도 뺑쇠 방조 혐의로 입건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