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동작 왜 이렇게 느려" 후임병 '전기고문'한 상병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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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인천에 있는 한 육군 특전사 부대에서 후임병이 선임병으로부터 10여 차례 '전기고문'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MBN '뉴스8'은 인천 남동구에 있는 한 특전사 부대에서 선임병이 자대 배치된지 얼마 안 된 후임병에게 심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김모 상병은 일 처리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김 일병에게 'TA-512K'라고 불리는 전투용 전화기의 전선 끝 부분을 손으로 잡게 한 뒤 전류를 흘려보냈다.


인사이트MBN '뉴스8'


김 일병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김 상병은 "엄살 피우지 말라"며 두 차례나 더 전류를 통하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또 다른 가해자 박모 상병과 함께 가해진 가혹행위는 석 달 동안 무려 12차례나 이뤄졌고 그때마다 김 일병은 몸을 떨거나 소리를 지르는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김 일병의 아버지는 "행정보급관 사무실 근처만 가도 선임들이 보고를 못하게 막았다"며 "그래서 신고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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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군 검찰은 가해자 김모 상병과 박모 상병을 군사법원에 회부했고, 지난 2월 두 상병에게는 각각 벌금 200만원과 70만원이 선고됐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비상식적인 '전기고문' 가혹행위를 했는데도 처벌 대신 벌금만 부과한 것은 너무 관대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특전사 부대에서는 한 중사가 후임 하사의 입에 비상 발전기 전선을 물려 전류를 통하게 한 가혹행위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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