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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서 죽은 모녀… 5개월 만에 발견

현장에서는 '부도로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4장 분량의 유서와 빈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빌라 임대업하다가 부도로 자금난 겪은 듯 


경북 칠곡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5분께 칠곡군 왜관읍의 한 빌라 2층에서 김모(50·여)씨와 딸(11)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빌라에 살던 임차인이 지난 1월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 집을 낙찰받은 사람과 함께 방문했다가 문이 열리지 않고 안에서 상한 냄새가 나 경찰에 신고했다.

딸은 거실에서 전선으로 목이 감긴 채, 김씨는 안방에서 허리띠로 목이 매인 채 각각 숨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딸과 살면서 빌라 임대업을 하고 돈을 빌려 동업자와 함께 다른 건물을 지었다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모녀는 임차인이 이사한 뒤 지난 4월 이 빌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부도로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4장 분량의 유서와 빈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후 김씨가 세입자들로부터 채무변제 독촉을 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현관문이 이중으로 잠긴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고 4월 말께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뤄 그 즈음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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