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부산 지하철 '여성 배려칸' 탔다가 쫓겨난 할아버지

인사이트홍승우님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부산 지하철에서 도입된 '여성 배려칸'에 항의하는 시민이 만든 팻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산에 사는 한 시민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 한 컷이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으며 이슈가 되고 있다.


부산의 한 지하철역에서 포착된 팻말에는 '여성은 사회적 약자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주장이 눈길을 끈다.


팻말에는 지난 6월 22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에서 도입된 출ㆍ퇴근 시간 '여성 배려칸'에 대한 거센 비판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 시민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지하철 '여성 배려칸'을 무심코 타려고 하시던 중 지하철 직원에게 제지를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행법에 따르면 여성 배려칸에 남성이 타는 것은 불법적인 행동이 아닌데도 물리적으로 제지를 가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팻말을 만든 시민은 "여성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약자는 바로 노인, 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등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배려칸 운영을 조속히 폐지하고 경로우대사상이나 다시 배워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여성 전용칸 도입에 대해 시민들은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남성들의 대부분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여성들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부산 지하철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여성 전용칸 운영 선례가 없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2007년과 2011년 각각 출ㆍ퇴근 시간에 운영하려다가 '역 성차별' 지적 등 반대여론이 강해 무산됐다.


대구도시철도는 2013년 출근 시간에 추진하려다가 같은 이유로 보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