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사드, 성주에 배치되면 평택 방어 불가능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요격 능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드 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전방으로 120도 범위에서 200㎞, 후방으로 100㎞로 평가된다.


그러나 요격 가능고도(40∼150㎞)와 적의 탄도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면 상황에 따라 사거리 안으로 들어온 적의 미사일이라도 요격이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가 조성 중인 평택의 경우, 성주에서 북서쪽으로 직선거리로 160㎞ 떨어져 있어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민간 학자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13일 공개됐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백두산 인근에서 평택을 향해 쏘는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사드로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노동미사일을 탐지해 요격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할 때까지는 203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때는 이미 노동미사일의 고도가 40㎞ 이하여서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성주에서 서쪽으로 140km 떨어진 군산 미군기지나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는 시뮬레이션 결과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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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사드로 평택이 방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남한 면적의 1/2∼2/3를 커버하지만 구체적인 요격 가능 범위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군도 사드가 평택을 겨냥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로 수도권은 물론 평택 방어도 가능한지 불투명해지면서 사드의 성주 배치가 적절했느냐를 둘러싼 논란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사드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불거질 수 있을 전망이다.


사드로 평택을 방어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기지보다는 부산항에서 시작되는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기동로를 보호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것은 가장 넓은 영역의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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