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일찍 부모를 여의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3명의 소년들이 17년전 살인범 누명을 쓰고 구속됐다.
이들은 모두 중학교를 중퇴하거나 가까스로 졸업했으며 불우한 가정 형편으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살던 불우한 10대 소년들이었다.
이들이 연행된 것은 지난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77세였던 유모 씨가 사망했고 이에 완주경찰서는 가난하고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 3명을 잡아 구속시켰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나 부산지방검찰청은 진범 3명을 잡아 수사했다. 그들은 모든 범행을 자백했고 증인으로부터 범인이 맞다는 사실도 확보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하지만 부산지검은 갑자기 진범들을 전주지방검찰청으로 넘겼고 진범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누명을 쓴 3명의 소년들만이 유죄를 선고 받았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3명 중 한 명인 최모 씨는 "억울하다고 범행을 부인하니까 검사가 '내가 무기징역 구형해 줄까? 아니면 사형?"이라고 했다"며 지금도 생생한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지난 2014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수많은 의문점을 남긴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KBS 스페셜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박준영, 신윤경 변호사가 나서 재심청구서를 전주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두 변호사 덕분에 최근 전북 전주지방법원에서는 재심청구 재판이 열렸으며 "내가 범인이다"고 주장하는 진범도 참석해 정체를 드러냈다. 앞으로의 재심 여부 결정은 7월 초에 날 것으로 예정된다.
이에 KBS 스페셜은 오는 23일에 '진범의 고백, 나는 살인자입니다'편을 통해 이번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낱낱히 파헤칠 예정이다.
과연 지난 1999년 이 소년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누명을 씌운 이들은 대체 누구인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