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토핑 올려 ‘눈꽃빙수 위생 엉망’

여름철 최고의 인기메뉴인 눈꽃빙수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눈꽃빙수의 실체를 파헤쳤다.

이날 제작진은 빙수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빙수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나섰다.

눈꽃빙수 전문점을 취재한 결과 눈꽃빙수에 사용되는 우유가 상온에서 개봉된 채 보관됐다. 또 눈꽃빙수에 올라가는 과일, 떡 등의 토핑을 맨손으로 올릴 뿐만 아니라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싱크대에 떨어진 토핑도 다시 올려 사용했다.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의 위생 상태도 심각했다. 빙수기 안에는 녹은 우유와 불순물이 껴 있었다.

눈꽃빙수 매장 종사자는 “기계에 흐르는 우유는 휴지로 닦아내고 청소는 저녁에 한 번 한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빙수기에 우유의 잔유가 남아있으면 그 잔유에 있는 미생물 혹은 유해균들이 생균 막을 형성한다”며 “이 경우 상당히 제거하기 힘든 상태가 되고 계속 교차 오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제빙기의 위생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꽃빙수 업체 10곳을 조사한 결과 대장균군에 속하는 세균이 적게는 140마리, 많게는 만 마리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유제품 아이스크림 기준의 10~100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