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세 번째 방류 유도 뒤 돌아온 부캉이... '강제퇴거' 반대 목소리 정부 청원까지

부산 북항의 명물로 떠오른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부캉이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며 강제 퇴거에 반대하는 가운데, 정부에 방류 유도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촬영된 피켓 사진이 확산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속 피켓에는 "부캉이 자기결정권 보장하라", "20년 만에 내 집 마련, 강제퇴거 웬말인가" 등의 문구가 적혔다. 당국이 부캉이를 인공수로 밖으로 내보내려는 작업을 주거지에서 쫓아내는 '강제 퇴거'에 빗댄 것이다.


origin_유영하는부캉이.jpg부캉이 / 뉴스1


정부에 직접 퇴거 중단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21일 정부 온라인 청원 창구인 '청원24'에는 부캉이의 방류 유도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부캉이가 스스로 인공수로를 선택해 머무르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내보내기보다 현재 서식지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세금까지 들여 쫓아내느냐", "계속 돌아오는 이유부터 알아봐야 한다", "스스로 떠날 때까지 지켜보자"며 유도 작업 중단에 공감했다.


반면 "겨울이 오면 수온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 "사람이 보기 좋다고 좁은 곳에 계속 두는 게 맞느냐", "야생동물의 생존을 시민 감정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origin_외해빠져나가유영하는부캉이.jpg부캉이 / 뉴스1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다. 한 달 넘게 같은 장소에 머물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고,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우려도 커졌다. 좁은 인공수로에서 생활하는 동안 주둥이와 지느러미 등에 상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로 벽면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악화할 수 있고, 겨울철 수온 변화까지 고려하면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당국은 지난 21일 세 번째 유도 작업을 진행해 부캉이를 인공수로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부캉이는 밤사이 다시 수로로 돌아오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부캉이는 다시 수로를 벗어나 활동 범위를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origin_북항떠나기싫은부캉이.jpg부캉이 / 뉴스1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에서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기존 인공수로에서 약 2km 떨어진 곳이다.


아직 먼바다까지 이동한 것은 아니지만, 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부산시는 부캉이의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보인다.


26일 오후 2시부터 부산시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새로 추가한 이용자 5만명에게 움직이는 이모티콘 16종을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사용 기간은 내려받은 날부터 30일이다.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부캉이를 향한 시민들의 애정이 '퇴거 반대'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부캉이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