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기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뒤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국회에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제기했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드라마 6회에 기존 이야기와 관련성이 부족한 5·18 민주화운동 내용이 등장했다며 제작 과정에 대한 검증과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스틸컷
특히 의사의 수술 능력과 의료계 내부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작품에 역사적 사건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청원인은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과 방송 심의 관련 기관의 검토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공개 전 찬성 요건인 100명을 충족해 국회의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청원인이 공개한 안내문에는 "해당 청원은 기한 내 100명의 찬성 요건을 충족하여 국회청원심사규칙 제2조의2 제2항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100명 찬성은 청원 공개 여부를 심사받기 위한 사전 요건이다. 실제 국회 심사로 이어지려면 청원 공개 후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논란의 발단은 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의 사연이 그려졌다. 오상범은 어린 시절 형을 잃고 머릿속에 남은 총알로 인해 수십 년간 통증과 환각에 시달려 온 인물이다.
외과 의사 계수정(김지원)은 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수술을 추진했지만, 치료 과정에서 형에 대한 기억과 마주하게 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방송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인물 지두석 전 대통령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일부 시청자는 의학 드라마의 기존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전개라며 제작진의 각색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의료 현장을 배경으로 5·18 피해자의 고통과 오랜 상처를 조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일부 팬 커뮤니티에서도 제작진에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이 등장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소재를 의료 드라마에 결합한 방식과 인물 설정의 변화가 충분한 설득력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닥터X'는 실제 의료 현장과 다른 묘사로 고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기에 역사적 사건을 다룬 방식까지 논쟁의 대상이 되면서 작품을 둘러싼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는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