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목)

인천 흉기 난동 막은 시민과 상인 "보상금 피해자 위해 쓰겠다"

지난 13일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8명을 다치게 한 최충락(59)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탠 시민들이 경찰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중현 씨(23)는 20일 통화에서 "피해자가 일주일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며 "받은 보상금을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상금을 받을 만큼 큰일을 한 건 아닌 것 같아 과분하다"며 "피해자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당일 오후 이 상업시설 4층 영화관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팝콘을 산 뒤 상영관으로 향하던 중 아래층에서 들려온 비명을 듣게 됐다. 최충락은 2층 식당가와 3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0003756474_001_20261021074511460.jpg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최충락(왼쪽)이 흉기 난동을 벌이자 시민이 맞서고 있다. / 인천경찰청 제공


잠시 후 최충락이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4층으로 올라왔다. 당시 영화관 앞에는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


신 씨는 주변에 있던 의자를 집어 최충락을 향해 던졌고, 의자에 맞은 최충락은 쓰러졌다. 이어 신 씨와 나현준 씨(31) 등 시민 5명이 최충락을 제압하면서 약 5분간 이어진 범행이 멈춰졌다.


경찰은 최충락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10대 여성 피해자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보상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정부 역시 이들에게 별도의 포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 씨는 "추가 범행을 막았다고는 하지만, 크게 다쳐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가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의식을 되찾으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최충락을 막는 데 나선 상인과 시민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사건 이후 손님이 줄어든 상가와 범인 제압에 나선 업소들을 찾아가 매출을 올려주자는 이른바 '돈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관련 업소를 찾아가자거나 방문 인증을 올리는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