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 노무라증권은 46일 뒤에도 같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 둔화와 데이터센터 자금조달 우려가 주가를 누르는 가운데 두 회사에 대한 '매수' 의견도 유지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전날 알려진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목할 종목'으로 선정했다. 지난 9월 4일 보고서에서 유지했던 목표주가를 이번에도 바꾸지 않았다.
9월에도 메모리 주가는 흔들리고 있었다. 당시 CW 정 노무라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한 뒤 반등했지만, 여전히 고점보다 37%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노무라 추정치를 적용한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약 3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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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무라가 내세운 근거는 공급 부족과 장기공급계약이었다. 메모리가 부족해 고객사들이 제품당 탑재량을 줄이거나 완제품 생산을 축소해야 하고, 가격 부담에도 공급사에 유리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중국 업체의 증설 역시 2028년까지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번에는 메모리를 사들이는 고객사의 사정을 들여다봤다. AI 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반도체 주문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개별 기업의 어려움이 AI 인프라 투자 전반의 중단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사업자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더라도 이미 구축된 데이터센터와 장비를 다른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AI 기업의 매출도 구분해서 봤다. 노무라 추정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507% 증가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연간 매출을 채우려면 4분기에는 큰 폭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목표주가를 지탱하는 숫자는 데이터센터 증설 규모다. 노무라가 추적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는 올해 22.3기가와트(GW), 내년 31.5GW다. 내년 규모가 올해보다 약 41.3%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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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는 이를 바탕으로 적어도 2028년까지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4F² 기술 진전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공급사들의 현금 축적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 9곳의 합산 순현금은 올해 2분기 2820억달러에서 2028년 말 약 2조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약 7.1배에 달하는 규모다.
노무라가 전망을 바꿀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의 지속적인 축소다. 자금조달을 마친 사업까지 대거 지연될 경우에도 메모리 수요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