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한국 저명 작가들의 영문 번역본을 무단으로 자사 AI 챗봇 클로드 학습 데이터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문학번역원이 피해를 입은 작가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한국문학번역원은 1월 중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앤트로픽 소송 관련 저작권 합의 사이트에 한국 작가 저작물 21종이 보상 대상 도서 목록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번역원은 지난 1월27일 해당 작가들에게 이 같은 침해 사실을 통지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무단 다운로드된 작품은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영하의 '빛의 제국' 외 3종을 비롯해 김숨의 '한 명',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외 2종, 한강의 '소년이 온다' 외 2종,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석영의 '손님' 등이다.
번역원 관계자는 "저작권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작가들이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 시 법적 조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GettyimagesKorea
앤트로픽은 미국에서도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저작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해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집단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미국 법원은 약 50만 점의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으며, 올해 7월 앤트로픽은 총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를 배상하는 것으로 소송을 마무리했다.
작품당 배상 규모는 약 3000달러(435만원) 수준이다. 국내 작가들도 배상금 청구에 참여할 경우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해외 AI 기업들의 학습용 도서 대량 구매 움직임에 대응해 한국출판인회의도 최근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호소문에서 "책이 없으면 AI도 없다(No Books, No AI)"라는 문구를 내세워 AI와 출판의 상생 발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AI 기업은 출판물 권리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하며, 협상력이 약한 중소 출판사와 개인 창작자도 공정한 조건에서 협상하고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