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이동 끝에 예식장에 도착한 하객들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해 원성을 산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이 달아올랐다. 내 집 마련 자금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하객 대접용 식대까지 극단적으로 줄인 신랑·신부의 선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실망스러운 음식 수준을 마주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헤어·메이크업 비용이나 예식장 대관료 등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시간대와 날짜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식대까지 줄이려고 음식의 질이 좋지 않은 예식장을 선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A씨는 지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세버스를 타고 먼 길을 이동했다. 그러나 연회장에 차려진 뷔페 음식은 기사식당 백반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단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김밥과 기본 밑반찬 수준의 차림이 대부분이었고, 통상 하객들이 기대하는 육회 등의 핵심 메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에 진열된 메뉴 대다수도 냉동식품 티를 벗지 못했다.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식사를 담던 한 어르신이 "이놈의 잔치에는 김밥밖에 없냐"며 육회 유무를 묻자 현장 관계자는 "우리 식장에는 케첩, 간장 등 소스류를 포함해 120가지의 음식이 준비돼 있다"고 응대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떡, 케이크, 쿠키, 빵, 푸딩 등 저가 디저트류로 채워져 있었다.
주변 하객들 사이에서도 "먹을 게 이렇게 없느냐", "이런 식장을 왜 골랐느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연회장 분위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신랑·신부가 피로연 복장으로 인사를 하러 내려왔을 때는 이미 상당수 하객이 자리를 뜬 뒤였다. 허기를 채우지 못한 A씨 역시 귀갓길에 동행한 친구와 사비로 돈가스를 사 먹었다.
이후 사연의 내막이 알려지며 씁쓸함을 더했다. 문제의 신랑·신부는 청첩장을 건넬 당시 "예식 비용을 줄여 내 집 마련에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해당 식장의 식대는 할인 전 기준 1인당 4만 원 선이었다. 심지어 신랑·신부는 사전 시식을 통해 음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지했고, 포털 후기 등에도 악평이 이어졌던 곳을 최종 선택했다.
A씨는 "사람을 대접하는 게 너무 성의 없는 기분이었다"며 "제가 꼬인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하객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저버렸다", "자신들의 집 마련에 왜 하객들의 식대를 희생시키느냐", "시식까지 해보고 골랐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