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명동의 한 술집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혐오 표현을 메뉴명으로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업주는 뒤늦게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광주 동명동에 새로 개업한 술집의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메뉴판에는 '피 떡갈비'라는 이름의 메뉴가 포함돼 있었다. 가격은 1만 2000원이며, 메뉴 설명에는 "노릇하게 구워낸 떡갈비 3피스에 케첩을 곁들여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스래드 캡처
해당 술집은 인스타그램에도 이 메뉴를 소개하며 '피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 떡갈비'는 온라인에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혐오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광주의 대표 음식인 떡갈비에 5·18 당시 희생자들의 피를 빗댄 극단적인 비하 표현이다. 과거에도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가 5·18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누리꾼들은 "모르고 했을 리가 있나", "다 차치하더라도 음식 이름에 저게 맞나. 싫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업주는 해명과 사과에 나섰다. 업주는 "제가 메뉴 이름을 정할 때 똑같은 음식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인 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제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사흘 앞둔 1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가 참배를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5.15/뉴스1
업주는 온라인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인 오후 7시 32분께 직접 검색을 통해 표현의 의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알아본 결과 논란이 될 수 있는 단어인 것은 인지했다. 불편하게 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다만 아무 의도도 없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업주는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유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업주는 "저희 직원 신상이 다 올라가 있는 게시물들을 보니 답답한 마음"이라며 "불편을 겪으신 분들이 있다면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시면 한 분 한 분 사과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메뉴명 하나가 특정 역사적 사건과 희생자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